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1,07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7.80원 오른 1,076.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을 반영해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공격적인 네고 공세가 집중됐고, 미국 국채금리도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엔 상승폭을 일부 되돌려 달러-원 상단이 제한됐다.
신흥국 통화들과 달러-원 환율이 연동성을 키운 가운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루피아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하면서 달러-루피아 환율 상단이 제한되자 달러-원 환율도 일부 상승폭을 줄였다.
그간 주요 저항선이던 1,075원 선이 뚫린 만큼 추격 매수 힘은 유효한 상황이다 .
일부 역송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에 장중 변동성은 컸으나 상하단이 막혀 변동폭은 4.40원에 제한됐다.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0.00 ~1,08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추격 매수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공방을 벌이면서 상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금리 이슈에 집중되면서 남북정상회담 재료가 간과됐다"며 "뉴욕 금융시장 개장 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안착할 경우 달러-원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1,070원대 후반에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고 이미 숏커버가 많이 나온 상황이라 어제만큼의 쇼크는 없을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올라갈수록 업체는 고점 매도하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추격 매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 저항선을 앞두고 되돌려 달러-원 추가 상승 여력이 강하진 않다"며 "역외 숏커버가 급히 나오면서 오버슈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있어 많이 움직이진 않겠으나 배당금 관련 역송 금 물량이 조금씩 나올 수 있다"며 "달러-엔 환율에 다소 연동하면서 달러-원 상하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10.00원 급등한 1,079.00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채권 금리 상승세에 1,080원 근방에서 갭업 출발했으나 고점은 제한됐다.
개장 직후 1,079.20원까지 추가로 오른 후 반락해 1,070원대 중반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달러-원 저점은 1,074.80원, 고점은 1,079.20원에 형성됐다. 시장평균환율 (MAR)은 1,076.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1억8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0% 내린 2,464.14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6 2% 내린 873.6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 증권시장에서 4천392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에서 6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 .7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21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6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9원, 고점은 170.8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0억5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