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역송금 경계로 1,070원 부근으로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70원 오른 1,0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연동하면서 장중 1,071.1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배당금 지급에 따라 역송금 경계가 이어졌고 장중 1,060원대 후반으로 내려서자 정유사 등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을 끌어 올렸다.
다만 1,070원대를 뚫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 폐쇄 결정이 나오는 등 평화에 대한 기대가 커져 달러-원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남북경협주와 건설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했고 코스피도 점차 낙폭을 회복했다.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2.00 ~ 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역송금 경계와 유럽중앙은행(ECB) 관련 달러 강세 가능성이 여전해 1,07 0원대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화해모드에 상단이 제한됐으나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 글로벌 달러는 강세"라며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화에 대해 비둘기파적으로 언급해 달러 강세 여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화 강세가 맞물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하단이 제한돼 횡보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장 마감 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070원을 넘어가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에도 수급이 확실히 1,060원대에선 저점 결제 물량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배당금 경계도 있고 정유사 결제도 있어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며 "주 후반 정상회담 영향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지만 지금 당장은 달러 강세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70원 상승한 1,071.00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 다소 연동되면서 상승했지만 장중 스탑성 네고 물량과 고점 매도 수요로 장중 한 차례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반등해 1,070원 근처에서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 1,067.10원에 저점, 1,071.1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8.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0억1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9% 내린 2,474.11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879.0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 증권시장에서 3천50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1천2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8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7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7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9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72원, 고점은 170.2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5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