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50원 오른 1,070.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결제수요와 급락 반작용에 1,07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하지만 달러화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소식과 한반도 비핵화 언급에 점점 하락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서 원화의 평가절하를 지양한다는 합의가 있었다는 소식도 달러화의 무거운 흐름에 한 몫했다.
이후 달러화는 1,06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으나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락폭을 되돌렸다.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00~1,0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말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만큼 북한 리스크 완화 기조가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여지도 있다고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에 달러화가 하락하다 1,065 원선 부근에서 지지선이 의식되면서 추가적으로는 숏베팅이 안나왔다"며 "코스피가 하락한 부담도 있어 막판에 다시 반등했는데 남북 관계와 관련한 지속적인 좋은 소식이 들린다면 다시 1,065원선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075원선까지 올랐다 떨어진 후 막판에 1,065원선 저점 인식이 반등한 것"이라며 "고점대비 급격히 내려가서 숏포지션을 감으면서 1,070원선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중국 방문과 한반도 비핵화 등이 주목되긴 했지만 코스피도 1% 넘게 빠져서 달러화 방향은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20원 오른 1,073.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급락 반작용과 저점 결제수요에 달러화는 1,07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이후 달러화는 차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으로 시종일관 우리의 입장"이라며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됐다.
한미 FTA협상이 가결되는 과정에서 원화 절하를 지양한다는 합의를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일기도 했다.
이에 달러화는 1,060원대 후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순매도를 유지하면서 달러화는 다시 올랐다. 이에 장중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1,060원대로 급락하는 과정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다소 주춤했다.
장후반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도 하단 지지에 힘을 보탰다.
달러화는 이날 1,065.40원에 저점을, 1,075.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9.40원에 고시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 금중개를 합쳐 85억7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34% 내린 2,419.2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 권시장에서 2천52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69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6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2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9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05원, 고점은 171.4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6억1천6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